올해 하반기부터 부업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어 몇 가지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으면서도 에너지 낭비가 되지 않는 것들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은 2가지인데요. 아이콘 팔기, 요소 팔기입니다.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미미하게나마 실적이 있는 것은 아이콘 판매이고 요소 쪽은 거의 성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나마 실적이 있는 아이콘 판매도 아직 입금은 받지 못했습니다.(20달러 이상부터 입금)
이렇게 돈도 안되는데 지금 3달째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수익이 나겠지, 혹은 이 경험이 다른 것들에 도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거야, 라는 막연한 긍정 마인드도 한몫 하고 있구요. 이번 글에서는 아이콘 팔기 부업 진행 상황 브리핑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겠습니다.
1. 판매 플랫폼
"thenounproject"라는 아이콘 판매 사이트에 제가 만든 아이콘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23년 11월 24일 현재, 51개의 아이콘이 승인되어 올라가 있습니다.
2. 드로잉 툴 : 일러스트레이터( Adobe Illustrator)
파일이 벡터 형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비트맵 기반인 이비스페인트나 프로크리에이터와 같은 손그림으로 슥슥 그려서 올릴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봤던 유튜브에서는, 미리캔버스나 망고보드같은 데서 그려서 비트맵 파일로 저장한 다음 그걸 svg 파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주셨는데, 저는 전에 일러스트레이터를 도형 툴 정도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본 방법이 더 간단하려나 해서 따라해봤는데 제가 그렸던 그림이 좀 복잡한 형태여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svg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모양이 일그러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로 쭉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합니다.
3. 그리는 방법
1) 규격
기술적인 부분은 더나운프로젝트 홈페이지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시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아 아래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https://blog.thenounproject.com/technical-guidelines-for-creating-icons/
2)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제가 주변에 아이콘 그리는 부업이 있다고 여러 분께 소개해드렸는데 공통적인 질문이 "뭘 그려?"였습니다. 현재 더나운프로젝트 사이트에만 500만개가 넘는 아이콘이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세상의 모든 물건, 감정, 상황, 건물 등이 아이콘으로 이미 다 표현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딸기도 다른 사람들이 그린 딸기와 제가 표현한 딸기는 다르니까요. 제가 표현한 딸기가 더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면 그 작가는 제 딸기아이콘을 구매하겠죠. 처음에는 주변의 물건이나 흔한 도형을 그렸습니다. 핸드폰, 수영복, 하트, 꽃 등. 이렇게 그려서 한 20개 정도 승인을 받으니 collection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개 콜렉션을 만들어서 올렸고, 앞으로도 콜렉션 형태로 올릴 예정입니다. 콜렉션으로 하면 무얼 그려야 할지 방향이 잡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도해본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올려보시고, 콜렉션으로 진행하시면 무얼 그릴지에 대한 고민이 덜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을 테마로 콜렉션을 올린다 하면 목도리, 부츠, 눈송이, 눈사람, 장갑, 귀마개, 따뜻한 코코아, 모닥불, 크리스마스 트리.... 등등 그릴 것이 생각나실 겁니다.
4. 수익인증
그래서 얼마를 벌었느냐가 중요할 텐데요. 수익 공개할 만한 뭣도 없어서 조금 민망하지만 공개합니다.
9월 수익이 1.37$(1,788원), 10월 수익이 1.86$(2,428원)입니다. 두달 동안 4,216원 벌었네요. 참고로 이번달부터 10월 말부터 시작한 토스적립금은 1만원을 넘었다는 사실...하하하. 유뷰트에서는 한달에 30~60 정도 안정적으로 들어온다고 했는데 이 분은 몇년간 꾸준히 하셔서 이 정도 성과를 내시는 것 같아요.
5. 장점과 단점
일단 장점은, 이 더나운프로젝트라는 플랫폼을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콘을 이 곳에서 구하기 때문에 달랑 51개를 업로드했을 뿐인데 어쨌든 다운로드 건이 바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더나운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받는 사람들 외에도 다른 드로잉(디자인)툴에서 더나운의 아이콘을 바로 검색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이런 건이 API Uses)
단점은, 내가 승인받은 아이콘수와 수익이 정비례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마냥 많이 승인받는다 해서 잘 팔리는 게 아니라 어찌됐든 작품성이 있어야 사용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노가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잘 그려야 하고 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접근성 때문에라도 더나운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 받는 사람보다 앞으로는 API 유저들이 더 많아질 걸로 예상이 되는데 더나운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는 건보다 API use 건이 단가가 훨씬 낮습니다. 10월 수익 건을 보면, 더나운에서 다운 받는 건은 단가가 0.12$인데, API uses 건은 0.02$에 불과합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6. 앞으로의 방향
지금까지는 물건이나 모양을 그렸다면 앞으로는 상황이나 행동, 감정 등 무형의 것들을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피피티를 만들거나 할 때에도 딸기, 보다는 "딸기를 먹는 사람", 혹은 "딸기를 고르는 사람"의 모양이 더 필요하듯이 사용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달에 50개 정도의 아이콘을 꾸준히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사실 11월에는 장기간 출장도 다녀오고 해서 12개밖에 못올렸는데(현재 심사 중) 12월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보려고요.
7. 맺는 말
그림 그리는 그 에너지로 지금부터 주식을 공부해서 앞으로 3년 뒤 매월 30만원의 수익을(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 헛짓이다, 라는 지적도 한번 받았는데.. 위에서도 밝혔듯, 일단 전 아이콘을 그리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주식 공부라는 거 저도 조금 해봤는데.. 슬프게도 저한텐 맞지 않더라구요. ㅠㅠ) 앞으로 나름의 철학을 담아 아이콘을 제작할 생각입니다. 아이콘을 그리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의 다른 기능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 조금 더 숙달이 되면 로고 제작 등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확장해 나가다 보면, 또 다른 저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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