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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나는 정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바로 학교라는 정글, 교실이라는 현실.
이 곳에서 나는 소위 찐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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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찐따의 반대말은 인싸다. 이 곳에서 인싸는 모든 권력을 가진다. 그들이 가지는 권력에는 찐따를 마음대로 대해도 되는 권력이 포함되어 있다. 인싸는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찐따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기도 하고 무리를 지어 찐따의 물건을 약탈하고 부수기도 한다. 인싸들은 심지어 선생님한테도 잘 한다. 복도에서 선생님들에게 다정하고 활발하게 인사하고 찐따들에게서 뺏은 간식이나 물건을 선생님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하는 찐따의 부모님이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사실을 얘기하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해도 담임선생님은 그 찐따에게 “너도 뭔가 잘못했겠지. 네가 뭘 잘못했는지 잘 생각해봐”라고 말한다. 그 담임선생님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골치 아픈 일이 생기는 게 싫어서 외면하는 건지 그 속은 나도 모른다.
선생님은 인싸들에게 동화되어 동조하며 본인도 인싸가 되었다고 착각한다. 학교 다닐 때 인싸가 아니어서 그게 한이었는지 인싸 아이들의 거짓된 호의에(왜냐면 뒤에서는 그 선생님을 조롱하니까) 그저 좋아서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는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나는 지금 학교라는 지옥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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