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웨건 효과 – 남들 다 하는 데 빠질 수 없지!

앞 사람 따라가자!

나를 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 걸 본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낄까요? 아마 당신은 그 물건을 나도 사야 한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대부분은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밴드웨건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밴드왜건(bandwagon effect) 효과란?

밴드왜건 효과란, 편승효과(便乘效果)라고도 하며,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그 뒤를 사람들이 따르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1950년 미국의 경제학자인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 - 어느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효과인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의 기초 이론을 세운 경제학자

 

이런 게 밴드웨건 효과

무심코 지나치거나 하나의 해프닝이라 생각했던 아래와 같은 일들이 밴드웨건 효과가 발현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음식점 거리에서 줄을 많이 서 있는 식당에 계속 줄이 이어지는 것
• 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매진임박이라는 안내를 보면 구매충동이 일어나는 것
• 한때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허니감자칩 열풍
• 노스페이스 점퍼, 롱패딩 점퍼 구매
•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찍는 것(일명 대세론)

이와 같이 밴드웨건 효과는 우리 인간의 불합리한 소비심리를 잘 설명해 줍니다..

 

반대 개념은 스놉효과

밴드웨건 효과와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는 스놉효과(snob effect)가 있습니다. snob은 '고상한 체하는', '속물'이라는 뜻으로 남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신 유행을 좇는 대중과 다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이지요. 한 때 명품을 구매하는 심리를 스놉효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명품을 구매하는 것도 밴드웨건 효과로 설명이 되지요. 주변에서 다들 명품을 들고 다니니 나도 하나쯤 가져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합니다.

 

밴드웨건 효과가 숨어 있는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시물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다 보면, 나만 모르는 것 같고 나에게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두려움을 자극하는 것이지요.

판매현황 공개

이 방법은 홈쇼핑 채널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매진임박!', '21개 남았습니다!'라는 알림을 띄우거나 쇼호스트가 반복적으로 안내합니다. '당신만 안사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지요. 인터넷으로 상품을 고를 때 이미 매진이 된 상품도 노출되는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이렇게 매진된 상품을 노출하는 것 역시 '다들 사고 있으니 당신도 어서 서둘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구매 후기(review)

대부분의 사람은 구매후기가 전혀 없는 상품과 100개 이상의 리뷰가 있는 상품 중 고르라면 당연히 후자를 고를 것입니다. 이 역시 다른 사람들의 구매를 따라가는 밴드웨건 효과를 이용한 전략입니다.

물 들어 온다 노 젓자

어떤 사업모델이 잘 되면 상품의 공급자 역시 이 분위기에 편승합니다. 파티룸 사업 모델이 잘되는 것 같으면 갑자기 관련 업체가 마구 생겨나거나, 대만카스테라가 잘 팔리면 관련 프랜차이즈 회사와 지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역시 공급자 입장에서의 밴드웨건 효과라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밴드웨건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앙드레 토스콜라니 최후의 역작 "돈, 드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는 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으로 "부화뇌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구매나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면 당신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 나도 해야 한다는 밴드효과에 기인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합리적인 경제주체로 우뚝 서고 싶다면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