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고 편의점 알바를 뛰다 자정에 집에 돌아온 직장인이 있습니다. 한 달 300만 원 월급에 알바비 80만 원을 더해 380만 원. 숫자로만 보면 분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통장 잔고는 여전히 제자리고, 몸은 날마다 무너져갑니다. 왜일까요? 돈을 더 버는데 왜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는 시간을 팔고 있지만, 가장 헐값에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자는 시간의 가치를 알고 시간을 사지만,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팔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복리처럼 쌓여서 10년 뒤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1부 - 시급 거래의 함정: 시간을 팔수록 가난해지는 이유

편의점 알바 시급은 1만 원입니다. 4시간 일하면 4만 원을 받죠. 계산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이 거래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입니다.
MIT 경제학과 교수 에릭 브린욜프슨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 단위로 보수를 받는 노동자들은 평생 수입 상한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그중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0시간 남짓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라는 자원은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을 시급으로 바꾸는 순간, 그 시간은 영원히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라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2024년 한국은행 금융통계 자료를 보면 20대 직장인의 평균 저축률은 15%입니다. 그런데 추가 알바를 병행하는 사람의 저축률은 오히려 12%로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피곤하니까 배달 음식을 더 자주 시키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그의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데는 익숙하지만, 돈으로 다시 시간을 사는 법은 모른다."
2부 - 부자는 시간을 자산화한다: 레버리지의 비밀

워렌 버핏은 하루에 80%의 시간을 독서에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책을 읽는 시간은 곧 지식을 쌓는 시간이고, 그 지식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 수익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시간을 팔지 않습니다. 시간을 자산으로 바꿉니다.
반대로 시급 1만 원을 받는 알바생은 어떤가요? 4시간 일하면 4만 원이 들어오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다음 날도, 다음 주도, 다시 같은 시간을 팔아야만 돈이 들어옵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의 선형적 거래입니다.
부자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시간을 레버리지로 만듭니다. 한 번 만든 콘텐츠, 한 번 구축한 시스템, 한 번 쌓은 지식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 돈을 만들어냅니다. 유튜버, 작가, 투자자, 사업가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자는 동안에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차이는 시간을 곱셈으로 쓰느냐, 덧셈으로 쓰느냐의 차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급 노동은 덧셈입니다. 1시간+1시간+1시간. 하지만 레버리지는 곱셈입니다. 1시간 × 100배, 1,000배로 돌아옵니다.
3부 - 시간 빈곤의 악순환: 왜 가난할수록 더 바쁠까

경제학에는 '시간 빈곤(Time Pover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시간을 더 팔고, 시간이 부족해서 더 나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계속 가난해지는 악순환을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엘다 샤피르 교수 연구팀이 2013년 발표한 논문 「결핍의 경제학」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수록 단기 생존에 집착하게 되고, 장기적 투자에 필요한 시간과 인지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당장 급한 불을 끄느라 미래를 준비할 여유가 없는 것이죠.
편의점에서 4시간 일하는 동안, 누군가는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부업 아이템을 준비합니다. 10년 뒤 그들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시간을 팔았느냐, 투자했느냐의 차이가 복리처럼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일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저소득 계층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2시간으로, 고소득 계층보다 8시간이나 더 길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가난할까요? 시간을 많이 쓰는데도 그 시간의 가치가 낮기 때문입니다.
4부 - 시간 자산화 전략: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것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알바를 그만둘 수도 없고, 투자할 종잣돈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시간의 용도를 재배치하는 것입니다.
첫째, 하루 1시간을 자산화 시간으로 확보하세요.
알바 4시간을 3시간으로 줄이고, 그 1시간을 공부나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세요. 당장은 월 30만 원이 줄어들지만, 1년 뒤엔 그 1시간이 월 100만 원, 200만 원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하루 1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둘째, 시간을 측정하세요.
일주일 동안 시간 사용 일지를 작성해 보세요. SNS, 유튜브, 게임에 하루 몇 시간을 쓰는지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실제로 한 실험에서 시간 일지를 쓴 그룹은 생산적 시간이 평균 40% 증가했습니다.
셋째, 시급이 아닌 가치로 시간을 측정하세요.
배달 알바로 4시간에 4만 원을 버는 대신, 그 시간에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세요. 당장은 0원이지만, 6개월 뒤엔 그것이 월 50만 원의 부수입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는 미래에 계산됩니다.
마무리 - 시간을 사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얼마를 버느냐가 아닙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부자는 시간을 돈으로 바꾸지 않고, 시간으로 자산을 만듭니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계속 팔기만 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거래를 하고 있나요? 시간을 팔고 있나요, 아니면 시간을 투자하고 있나요? 오늘 하루 단 1시간이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써보세요. 그 1시간이 10년 뒤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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